“그거 그냥 당근해!”라는 말 들어보신 분?🙋🏻♀️ ‘중고거래’라는 단어는 없지만, ‘당근’ 하나만으로도 중고거래를 하란 의미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어요. 이처럼 당근마켓을 시작으로 중고거래는 완전히 '일상화'되었고, 이제는 여러 버티컬 플랫폼에서도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태초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번개장터와 중고나라가 있었다면, 지금은 무신사 같은 버티컬 플랫폼은 물론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 채널까지 경쟁에 합세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도 중고거래 서비스를 리뉴얼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네이버가 ‘카페’를 중심으로 중고거래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에요. 커뮤니티 기반으로 이용자 간 신뢰를 쌓으며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죠.
이번 레터에서는 커뮤니티와 중고거래로 시너지를 만든 네이버의 새로운 'N플리마켓'과 '안전거래'를 살펴보았어요.
❌ 네이버의 중고거래, 완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에요
출처: 네이버
네이버도 '당근'과 유사한 지역기반의 커뮤니티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네이버 카페 앱 하단 '이웃'탭을 클릭하면 지역기반으로 중고거래 물품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카페에 가입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개인 간 거래가 중심이다 보니 ‘거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어요. 실제로 최근까지도 ‘안전거래 사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네이버의 중고거래 서비스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진거죠.
게다가 과거 카페나 블로그 중심의 중고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전문화된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네이버의 중고거래 서비스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듯 보였어요.
🤝 중고거래 새판을 짜는 네이버, 강화되는 '안전거래'
이에 대해 네이버는 중고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새로운 안전거래(구 안전결제)'와 'N플리마켓' 솔루션은 공식적으로 런칭했어요. 새롭게 달라진 안전거래는 이런 점이 달라졌어요.
1️⃣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고
2️⃣ 네이버페이 기반 구매 이력을 인증해야 해요.
3️⃣ 상품은 네이버 카페뿐만 아니라 'N플리마켓'에도 노출되고
4️⃣ 결제 수단도 네이버페이머니가 추가되어 보다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기서 말하는 'N플리마켓'이란 네이버 카페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에요. 각각의 네이버 카페에 올라간 중고 상품이 해당 카페뿐만 아니라 N플리마켓에도 업로드 되고, 하단 추천 피드에선 동일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상품 혹은 연관 상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구매에 용이해요.
네이버 카페는 취미와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요. 자동차, 캠핑, 자영업, 운동, 육아 등 다양한 주제별 카테고리가 운영되면서, 이용자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깊은 소속감과 신뢰감을 쌓고 있죠.
출처: 네이버 N플리마켓
특히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거래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더욱 높게 느껴져요. 예를 들어, 같은 캠핑 카페 회원이 올린 텐트나 장비를 보면 “나처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니까 물건을 잘 관리했을 것 같아”라는 심리적 신뢰가 생기죠.
반대로 구매자가 캠핑알못(캠핑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캠핑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올린 상품은 뭔가 믿을만 해"라는 무의식적 믿음이 생길 수도 있죠. 이처럼 소위 ‘찐캠퍼’와의 거래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관심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거래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네이버의 N플리마켓은 이러한 특성을 잘 포착해, 관심사 중심 커뮤니티의 신뢰성과 유대감을 거래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리커머스 사례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N플리마켓에서도 네플스와의 연계 전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사용자는 N플리마켓에서 중고 거래를 탐색하면서 네이버+ 스토어의 동일 새 상품과의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고, 반대로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은 추후 N플리마켓에 등록 시 상품 상세페이지로 자동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트래픽을 유도해요.
출처: 네이버 N플리마켓
네이버는 리커머스와 신상품 구매, 재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사용자 관심사·구매력·활동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광고 및 CRM 기회가 확대되고, 동시에 ‘신뢰 기반 커뮤니티’와 ‘데이터 기반 커머스’를 하나로 묶는 네이버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네이버가 만들어 갈 커머스 생태계가 어떤 새로운 소비 경험을 선보일지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