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략으로 등장한 C커머스, 누적 사용자 약 1,700만 명 기록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는 올해 3월 기준 C커머스로 묶이는 알리・테무의 합산 이용자 수가 1,682만 7,000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어요. 쿠팡의 합산 이용자가 약 3,090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수치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C커머스의 유통 방식은 '개인 직구'로, 관세・부가세・KC 인증 비용 등을 피하면서 기존 대비 약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또한 배송 역시, 이전의 직구보다 빨라지면서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러한 영향으로 K커머스의 월간 사용자 수가 크고 작게 감소했어요.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1번가의 월간 사용자 수는 1월 약 780만 명에서 2월 약 736만 명, 3월 약 751만 명으로, G마켓 역시 1월 약 534만 명에서 2월 약 501만 명, 3월 약 478만 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유해 물질' '개인정보 침해', 한풀 꺾인 C커머스
그러나 K커머스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C커머스의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4월부터 두 달간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유해 물질'과 '개인정보 침해'였어요.
최근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의 경우, 41%가 유해 물질이 발견되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어요. 검출된 물질은 과거 논란이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로 KC 인증을 받지 않은 직구 상품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요.
또한 제 3자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어요. 제 3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약관 때문인데요. 자국 기업이 갖고 있는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중국 특성상 알리, 테무 가입자들의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무척이나 큰 상황이에요. 미국에서는 중국의 개인정보 탈취를 우려한 '틱톡 금지법'이 상원을 통과할만큼 중국 플랫폼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
앞으로 커머스 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이슈는 대표적으로 한 가지를 꼽아볼 수 있어요. 바로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이에요. 쿠팡은 신규 회원은 인상일부터, 기존 회원은 7월부터 멤버십 이용료를 7,89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기존 대비 58% 높은 금액이에요.
C커머스에 맞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쿠팡을 이탈하는 일명 '탈팡족'이 얼마나 많을지, 그 이용자들은 어떤 커머스로 옮겨 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에요. 반면에,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가 쿠팡 와우 멤버십 이외의 플랫폼 구독을 해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요. '무제한 무료 배송'이란 쿠팡의 무기는 약 3,000원의 금액 인상으로 대체할 수 없는 효용을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차별화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는 K커머스
K커머스들은 C커머스의 '초저가' 전략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요.
11번가는 올해 1월 '숏폼'으로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생활팁 등의 쇼핑 관련 콘텐츠를 1분 이내의 숏폼 영상으로 제공하는 '플레이' 서비스를 런칭했어요. 소비자들이 색다르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플레이는 3달 만에 1천 600만회 시청 수를 달성하며, 셀러들의 매출 증가까지 견인하고 있어요.
네이버는 AI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개인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상품을 매칭해 주는 '에이아이템즈' 기술을 도입했어요. 기존에는 전체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한 상품 중심으로 노출했다면, 에이아이템즈는 인지도가 낮은 상품도 이용자 취향과 일치한다면 인기 상품과 동일하게 노출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G마켓과 옥션은 그룹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기존대비 80% 저렴한 금액인 4,900원에 선보이고 있어요. 지난 5월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프로모션을 한 달 더 연장한 것인데요.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탈한 고객들을 흡수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돋보여요. |